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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06-한겨레] 조개야 힘내라! 생명의 강이 코앞이다.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7-03-06 10:30     조회 : 273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785229.html (110)

[사진1]
강물이 흐르고 모래밭이 드러나자, 철새와 수달 등 생명들이 찾아왔다. 지난달 28일 여주 흥천면 상백리 양화천 합수부 부근에서 조개 한 마리가 수위가 낮아진 강으로 사력을 다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2]
지난달 28일 여주 대신면 당산리 남한강가에 찾아온 큰고니.

[사진3]
지난달 28일 여주 흥천면 계신리 복하천 합수부 일대에서 발견된 수달 발자국.

[사진4]
지난달 25일 여주 대신면 당산리 남한강에서 어민들이 철 구조물을 끌어냈다.

[사진5]
4대강 공사로 생긴 뻘이 드러나면서 흙탕물이 번지고 있다.



[미래] 4대강 시험방류 뒤 나타난 생명들
곳곳에 수달 발자국 찍혀있고
조개는 죽을힘 다해 실개천 건너고
검은등할미새 한쌍이 종종댄다
이 짧은 평화는 얼마나 지속될까?

강물이 흐르고 모래밭이 드러나자, 철새와 수달 등 생명들이 찾아왔다. 지난달 28일 여주 흥천면 상백리 양화천 합수부 부근에서 조개 한 마리가 수위가 낮아진 강으로 사력을 다해 나아가고 있다.

2월23일 저녁, 짧은 문자가 왔다. 남한강 이포보에서 물을 빼면서 여러 사안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4대강의 일부 보에서 수질 개선을 위해 일제히 시험 방류한 직후였다. 정부의 녹조 개선 방안에 따라 4대강 보의 방류 한도를 ‘양수 제한 수위’에서 ‘지하수 제한 수위’로 낮추었고, 이날 남한강 이포보와 여주보 사이의 수심도 평소보다 1.6m가량 낮아진 것이다.
이틀 후 아침 일찍 찾은 곳은 이포보 상류 당산리(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일대였다. 이곳은 2009년 초가을과 겨울에 찾은 적이 있어서, 그때의 아름다웠던 강 풍경이 여전히 생생하다. 강변을 따라 크고 작은 자갈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쓴 채 서로 소곤거렸고, 강물에는 여러 철새가 강을 덮듯이 넓게 내려앉아 겨울 햇살을 즐겼다. 평화로운 고요 속에 강에 가득한 생명의 기운이 전해진 시간이었다.

강에 다시 내려앉은 큰고니

강변에는 어민들이 강에서 끌어낸 대형 철 구조물들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어선은 계속 분주히 움직였다. 어민들은 120만원이나 하는 그물이 철 구조물에 걸려 여러 번 찢겼다고 말했는데(관련기사: ‘4대강’ 철제 폐기물 남한강 물속 무단 폐기 의혹), 이들이 화가 난 또 다른 이유는 너무 빨리 수위를 낮추는 바람에 다슬기들이 대거 폐사하였다는 것이다. 패류는 급속히 물을 빼면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다. 강 우안의 돌 제방을 따라 다슬기의 집단폐사가 눈에 띄었고, 조개들은 물이 빠진 광범위한 자리에서 죽은 개체들이 흩어진 채 발견됐다. 어민들의 이익에 앞서 생명의 문제다.

지난달 28일 여주 흥천면 계신리 복하천 합수부 일대에서 발견된 수달 발자국.
‘여강’이라 불리는 여주 남한강은 원래 강변마다 특징이 다양하다. 특히 바위늪구비 일대(여주 강천면)는 ‘생태계의 보고’로 불렸다. 여주보와 이포보 사이 구간도 복하천 등 주요 지천이 들어오는 곳이어서 방류로 인한 수위 저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하루에 다 살펴볼 수는 없어서, 지난 28일 여주를 다시 찾았다. 늘 감사하는 것이지만, 기다리고 있던 여주환경운동연합의 지원차량을 타고 우선 당산리 일대로 이동하였다. 사흘 전 오후 늦게 강 맞은편 먼 곳의 큰고니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큰고니는 얕은 강기슭의 물풀 등을 먹이로 삼는 겨울의 귀한 손님이다. 4대강 공사 전에는 이포대교 상·하류에 걸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열댓 마리가 작은 암반 주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이들 주위로 물닭들이 분주하게 나다니며 고니처럼 식물 줄기를 입에 무는 모습도 보였다. 조금 하류로 이동하자 수위 저하로 모습을 드러낸 강 저편 암반지대에 백로 수십 마리가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백로와 왜가리 등은 얕은 강안을 걸어 다니면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들이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얕은 여울에서 이들이 한가롭게 서 있는 건 낯익은 풍경이었다. 다시 흐르는 강에서는 민물가마우지들이 떼 지어 다니다가 암반에 올라가 날개를 펴고 말리는가 하면 흰뺨오리 등이 강 위를 날거나 내려앉았다.

지난달 25일 여주 대신면 당산리 남한강에서 어민들이 철 구조물을 끌어냈다.

복하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부를 찾았다. 산과 강이 자연 그대로 연결되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면서 4대강 사업의 자전거도로를 피해 간 드문 곳이다. 산과 강의 연결성을 끊어놓은 자전거도로는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악화시켰다. 합수부는 수위 저하로 넓은 모래톱이 드러나면서 풍요로운 강의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 수달 등이 다녀간 흔적이 보이고, 복하천은 새 물을 힘차게 본류에 전한다. 강이 살아 있다는 것은 분명 이런 것이다. 그러나 보로 인해 흐름이 크게 정체되었던 강 본류에 발을 들여놓자 펄의 물컹한 느낌이 전해지고, 발을 옮길 때마다 바닥에 쌓인 암갈색 미세 입자가 뿌옇게 올라온다. 강은 죽음보다 깊은 침묵으로 절규한다. 흐름과 멈춤이 부딪치는 이곳은 ‘흘러야 강이다’라고 했던 한 젊은 하천전문가의 말뜻을 새기기 적절한 곳이다.

강의 수위는 본디 하늘이 정하거늘…

양화천 합수부에서 고운 모습을 드러냈던 모래톱은 다시 찾았을 때는 상당 부분 잠겨 있었다. 수위를 다시 올린 것이다. 강의 수위는 본디 하늘이 정하는 것이어서 강의 여러 생명들이 이를 예측하여 번식하고 세대를 이어간다. 지금 4대강에서는 사람이 정하는 수위를 강의 생명들이 미리 알 수 없으니 종 보전은 고사하고 폐사가 발생하면서 변화는 기회가 아니라 생명들을 위협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이들의 서식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사는 환경을 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생명을 살린다는 명분을 내세웠던 4대강 사업, 이제 생명의 관점에서 깊게 살피고 제대로 따져볼 일이다.
조개 한 마리가 강물을 코앞에 두고 죽을힘을 다해 나아간다. 큰 암반지대까지 걸어 들어가면서 실개천을 세 번 건넜다. 촘촘히 찍고 돌아서는데 검은등할미새 한 쌍이 물가에서 종종댄다. 2010년 7월 부슬부슬 비 내린 어느 날, 4대강 공사 중 강변의 트럭들을 피해 제방으로 올라왔다가 다시 차량을 피해 풀숲에 숨었던 흰목물떼새 1년생 유조(어린새)가 떠올랐다. 고운 강변에서 온 힘을 다해 알을 품던 그 작은 새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있는가? 우리 아이들은 물새라는 아름다운 생명들이 우리가 사는 땅에서 함께 살아왔다는 사실을 과연 알고 있을까? 동화책에서라도….

여주/글·사진 박용훈(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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